싸대기는 중동 지역에서 외국인 노동자(그러니까 한국인도 포함이라고)들 사이에서 불법적으로 제조되고 소비되는 밀주를 의미한다. 아랍어로 "나의 친구"를 뜻한다는데 믿거나 말거나..이 이름은 금주를 법제화한 중동 사회에서 알코올 음료를 은밀히 공유하는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다고 하는데 이건 왠지 꿈보다 해몽이라는 느낌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고 힘든 노동 환경 속에서 위안을 얻는 수단으로 여겨졌다고. (요즘이야 뭐..)
싸대기의 정체는?
싸대기는 알코올 도수가 무려 40도 정도이다. 우리나라 소주랑 비슷하다고 보면 돼 (요즘 소주 말고).
만드는 건 꽤 간단한데 원래는 인간이 마실수 있게 쌀로 술을 빚어서 증류해서 만드는게 원조였거든. 근데 해외에 일하러 나온 노동자들이 어딜 쌀로 술을 빛을 생각을 하겠어. 그러니까 이걸 어디 공장에서 만들어야 하지. 작업장처럼 몰래.
그리고 원재료도 쌀이 아닌 에틸 알콜..포장도 생수병 같은 데다 담아서 파는데, 품질에 따라서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보통 사람이 마실만한건 1.5리터에 5~10달러, 품질이 좋은건 몇만원도 간다.
가격도 싸고 은근히 잘 팔리니까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찾는다.
누가 만들고, 어떻게 유통될까?
이거 주로 외국인 노동자들끼리 많이 마셔.
특히 북한 노동자들이 이걸 많이 만든다고 하는데 나는 쿠웨이트에서 북한 애들한테 직접 구매한 경험도 있다. 한 15년 전이었나..어떤 제조자들은 트렁크에 술을 가득 싣고 다니면서 몰래 거래하다가 걸리기도 한다는데..
2014년엔 카타르에서 북한 노동자 61명이 싸대기 관련해서 추방당한 적도 있다고 한다.
좀 위험한 술이긴 한 거지.
싸대기의 위험한 면
중동은 술 자체가 법으로 금지돼 있다. 그래서 싸대기를 만들거나 파는 게 걸리면..그냥 안끝난다.
태형에다 벌금도 내고 거의 추방 당한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이 술이 위생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라서..간혹 공업용 알코올인 메탄올 같은 독성 물질 때문에 사람들 건강이 크게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특히 안구와 시력에 치명적이라고 함)
근데도 힘든 노동 환경에서 스트레스 풀려고 다들 찾는 걸 보면 참... 안타깝기도 하다.
그래도 해외 노동자들에겐 의미가 있다..
이 싸대기가 단순히 술이 아니라 사람들한테는 고향 생각나게 하고 위로가 되는 그런 존재랄까.
특히 우리나라처럼 술 문화가 중요한 나라 사람들은 이런 금주 문화 속에서도 술을 찾아서 어떻게든 마시고 싶어 하니까.
그런데 이 술을 같이 나누면서 서로 더 친해지고 스트레스도 좀 푸는 거지. 어떻게 보면 중동의 엄격한 금주 문화에 대한 작은 반항 같은 느낌도 있고..
싸대기, 좀 복잡한 술..
싸대기는 중동의 독특한 문화와 외국인 노동자들의 삶이 섞여서 생긴 술이라고 생각한다.
금지된 걸 몰래 한다는 재미도 있겠지만, 법적인 문제나 건강 문제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 위험한 술이기도 하고..
그래도 싸대기를 보면 인간이 어떤 환경에서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적응하고 살아가는 게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편은 싸대기의 음주 방법에 대해 써보겠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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